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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굿 라이어(The Good Liar)

by nakanara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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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니컬라스 설
옮긴이: 이윤진
쪽수: 544p

가볍게 읽기에는 두껍고, 등장인물과 사건이 꽤 있음.

초반 흥미진진하게 시작을 한다, 노인의 "로이"가 컴퓨터로 온라인 소개팅사이트에서 대상을 고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때까지는 노년의 성인이 영혼이 맞는 사람을 찾는가 보다 했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그는 자신의 부와 쾌락을 위해 사기 대상을 고르고 있었던 것 같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난 돈 많은 교수 "베티"를 만나 한 집에 살게된 "로이", 그리고 "베티"를 존경하며 걱정하는 그녀의 손자 "스티븐", 스티븐은 로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며 거리를 둔다. 또한 로이가 없을 때 베티에게 손자로서의 걱정을 베트에게 토로한다. 하지만 손자라고 하기에 대화 내용이 어색한 점이 있다.

책 중간중간 로이의 현재와 과거가 등장하는데, 과거를 보면 힘들게 삶아온 과거도 있으며, 시기와 질투가 있는 성격인 듯하다. 과거 특정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점과 돈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속이는 행위 자체에 쾌락을 느끼는 것 같다. 그의 동료 "빈센트"가 자제를 시키려고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베티"의 돈을 빼앗을 궁리를 모색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사기를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하고 행동하는 로이, 그의 동료 빈센트와 다르게, 순수하고 느긋하게 그와 함께 생활 하는 "베트"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답답함과 함께 걱정이 된다. 또한 옆에서 손자인 "스티븐"이 계속 걱정 어린 조언을 던지는 순간에는 "로이"를 믿고 있는 "베티"에게 측은함마저 생긴다. (인생의 노년에 큰 돈을 잃고 나면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까...)

중반쯤 "베티"의 과거가 나오고, "로이"의 과거인 "한스"가 등장하면서 소설에서 가족의 큰 슬픔과 분노를 전달해주지만, 그 분노를 대신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는 시원한 반전을 선사해준다. 다만 시작에 비해 반전이 좀 디테일하지 않으며 분량이 짧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소설만 본 입장에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하지만 마지막 "베티"의 행동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p 24
「제가 극도로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기만이랍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아무도 거짓말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 같더군요. 거짓말한 것이 들통나면 물론 문제가 되죠. 그런데 들키지만 않으면 거짓을 말해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런 현실을 개탄합니다. 제 말을 이해하시나요?」

 

p 223
베티는 어떤 면에서는 실망스러운 대상이다. 너무 잘 속아 넘어가고 착취하기도 너무 쉽다. 전혀 도전이 없다. 일이 전부 너무 쉽게 풀렸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상황은 전혀 없었다. 뭐, 상관없지. 기분 전환과 여흥은 부차적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베티가 속된 말로 주머니가 아주 두둑하다는 점이다.
완벽하다. 로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숙명이라고, 뜻밖의 기적이라고, 운명이라고, 우연이라고 불러도 좋다. 아니면 이 모든 것이 한데 합쳐진 것이라고 불러도 좋다. 자신이 운명을 믿는지, 오로지 현재 말고는 그 무엇도 믿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운 좋게도 이제까지 그의 삶은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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